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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흥미로운 육지와는 다른 제주주거문화

[제주N뉴스 = 여수진 기자] 섬이라는 특성상 제주도는 육지와는 많은 부분에서 다른 생활상을 보인다. 주거 문화에서도 육지에서 보지 못했던 생활상들이 엿보인다.

 

#년세 #임대차계약

 

우리나라 임대차계약은 통상 월세와 전세다. 전세계적으로 월차임을 주택소유주에게 지불하는 월세는 흔하다. 전세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극소수의 국가에서만 확인되는 특수한 주거 문화다.

 

제주도는 육지에서 성행하는 월세와 전세 계약이 통상적이지 않았다. 시세 차익이 동반됨을 가정했을 때 존재할 수 있는 전세는 제주도에서 통하기 힘들었다. 과거 유입인구보다 유출인구가 더 많았던 제주도는 주택값 상승 가능성이 낮은 지역이다. 생활인구가 제한적이다 보니 임대료가 높지 않았다. 육지에 비해 턱없이 낮은 임대료로 인해 월 단위 보다는 년 단위로 일시불 지불하는 것이 통상적이 됐다.

 

 

2010년대 중반 제주도 이주와 관광 열풍이 불며 집값과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올랐다. 육지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의 집값이 형성됐다. 이로 인해 전세와 월세 계약이 늘었지만, 현재까지도 제주도에서 선호하는 임대차는 년세다. 전국에서 통용되는 표준 주택임대차계약서는 년세를 반영하지 않아 계약시 여러 분쟁과 불이익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제주도는 지난해 년세를 포함한 제주형 주택임대차계약서를 보급했다.

 

#신구간 #이사하는날

 

육지에서 이사하는 날을 정할 때 가장 신경쓰는 것 중 하나는 손없는 날이다. 손은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해코지한다는 악신이다. 따라서 손이 없는 날 이사를 포함한 행사를 정하는 것은 흔할 일이다. 음력으로 끝수가 9와 0인 날은 손이 없는 날이다.

 

 

제주도는 손없는 날과 약간 차이가 있지만 유사한 문화가 있다. 신구간이다. 집안의 신들이 잠시 천상으로 올라가 비어 있는 기간이다. 제주도 사람들은 이 때 신들의 신경을 거슬릴 수 있었던 일들을 한다. 이사, 집수리, 흙파기, 나무베기 등을 이 기간에 한다. 신구간은 대한 후 5일에서 입춘 전 3일 사이다. 양력으로 2월 전후가 신구간이다. 이때는 이사 등이 집중적으로 몰려 집값, 임대료, 이사비용 등이 오른다. 가전제품, 가구 판매점은 이 때 매출을 올리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한다.

 

#키작은집 #제주도바람

 

육지에서 돌담은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아주고, 집과 집 사이의 경계선 역할을 한다. 꽉 막힌 담 사이로 집 내부는 보이지 않는다. 옛날 담 위에는 유리병을 깬 조각을 심어 내부 침입을 더욱 어렵게 하기도 했다. 집은 그런 담 넘어 밖을 볼 수 있도록 높게 지어진다.

 

 

제주도의 집은 육지와 다르게 키가 작다. 작은 키로 담 뒤에 숨어있다. 상당수 구옥은 담보다 낮게 땅을 파고 움크리고 앉아있다. 바람을 막기 위함이다. 사방이 바다인 제주도는 바람이 거세기로 유명하다. 제주 평균 기온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지만 겨울철 강한 바람을 타면 체감온도을 뚝 떨어트린다. 그런 바람을 피하기 위해 오래 전 제주도의 집들은 낮게 담 뒤에 숨듯 지어졌다. 태풍이 잦은 제주도의 기후 특성과 화산섬이라는 지형적 특성상 담은 현무암으로 바람 구멍을 내 무너지는 것을 방지한 것도 특징이다. 현무암을 쌓아 올린 담은 높게 올리기 힘들어 집은 더욱 낮은 곳에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