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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트렌드 변화..신혼여행지에서 어디로?

[제주N뉴스 = 여수진 기자] 제주도는 대한민국 최남단 화산섬이다. 본토와 다른 기후환경을 가지고 있다. 돌로 이뤄진 섬. 온대와 난대가 교차하는 따뜻한 남국이다. 자연이 준 이국적인 환경은 제주도를 인기 관광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자연에만 의지한 단순한 제주관광은 여행가들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이들의 발길을 잡지 못했다.

 

여행지 리스트에서 밀려나는 제주도가 단조로움을 벗고, 다양한 색을 더하며 연 1500만이 방문하는 관광명소가 됐다.

 

제주도 여행 트렌드는 어떻게 변해 왔을까?

 

#신혼여행 #중문관광단지

 

1988년 서울 올림픽은 우리나라 관광의 큰 변곡점이 됐다. 군사정부시절 폐쇄적인 국가 운영에 해외여행은 금지됐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올림픽은 문화, 경제, 사람 등의 교류를 촉발시켰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기 전까지 제주도는 내국인 관광객이 가장 멀리, 가장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대체지였다. 많은 신혼부부들이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찾았다.

 

 

중문관광단지는 신혼부부들이 반드시 들리는 관광지다. 1978년 서귀포시 중문, 대포, 색달 일대에 조성된 중문관광단지 계획적으로 조성된 관광지다. 제주도의 전통적인 느낌보다 동남아 휴양지 느낌이 강하다. 하늘로 솟은 키 큰 야자수가 조경수를 줄을 서 있고, 화려한 호텔과 리조트가 가득하다. 해외로 나갈 수 없는 국내여행수요를 달래기 위함이다.

 

#올레길투어 #산티아고순례길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제주도에 대한 관심은 이전과 같지 않았다. 일본, 동남아 등과의 심리적, 경제적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선호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자연경관 감상이라는 눈요기 관광객을 유인할 콘텐츠 부족에 관광수요 이탈이 이어졌다.

 

 

전환점을 찾지 못하던 제주여행에 새로운 트렌드가 급부상했다. 올레길투어다. 좁은 골목을 뜻하는 올레는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내고향 제주의 자연 속을 걷는 치유의 길을 만들자”던 서명숙 이사장의 생각은 제주도에 새로운 관광트렌드를 만들어냈다. 2007년 9월 광치기해변의 제1코스에 출발한 올레길은 제주도 도보여행 열풍을 이끌었다. 둘레길 등 전국적으로 도보여행 코스가 만들어지는 기폭제가 됐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모티브를 얻은 만큼 올레길. 천천히 걸으며 자연에 몸을 맡기고 지친 마음을 휴식을 주는 치유의 길. 올레길투어는 관광자원을 넘어 문화가 됐다.

 

#맛집투어 #미식로드

 

2010년대 초반 제주도에는 이주미풍이 불었다. 육지에서 제주도로 넘어오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났다. 이들의 제주생활상이 거대 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며 제주도 이주에 대한 관심 커져갔다. 천혜의 자연 속에 녹아 도시에서의 스트레스는 모두 벗어버린 그들의 모습은 도시의 지친 영혼들을 자극했다. 도시의 세련됨과 기술에 제주감성을 접목한 이주민들의 사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제주도에서만 맛보고 느낄 수 있는 감성맛집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돈이 넘치는 중국 관광객들이 제주도로 몰려왔고, 효리네민박 등 제주도 이주생활상을 보여주는 예능은 이주열풍을 일으켰다. 이주자 중 상당수가 요식업에 진출했고, 기존 제주는 물론 육지에서 볼 수 없던 감성과 맛을 담은 식당들이 대거 생겨났다. 이는 SNS의 활성화와 맞물려 제주도는 미식여행의 중심으로 성장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제주도 관광객 연1500만 시대는 미식투어와 함께 열린 것이다.

 

#동네책방 #책방투어

 

제주도 여행의 큰 줄기는 자연감상과 맛집방문이다. 지금도 대부분의 관광객들의 리스트에는 이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제주여행자 리스트에는 이전에 흔히 보지 못했던 컨텐츠가 있다. 바로 책방투어다. 제주도 구석진 곳의 동네책방.

 

 

아직 사람들의 손이 덜 탄 제주스러운 작은 동네. 아주 오래전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 같은 오래된 낡은 제주구옥.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책이 가득하다. 책방지기는 부끄러운 듯 인사를 한다. 작은 책방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책을 읽고 있다. 책을 한 권 짚어들고 빈 공간에 자리를 만들어 본다. 그리고 한줄 한줄 읽는 사이. 지금까지 제주여행에서 느껴보지 감동과 감성이 밀려온다. 대도시의 대형서점에서 보지도 느낄 수도 없었던 감성이 있다.

 

책방의 인기는 레스토랑과 결합해 북카페로 반경을 넓히기도 하고, 영업 종료 후 책방을 숙소로 내어주는 새로운 형태의 책방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