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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N 꽃] 수국편: 오묘한 색에 담긴 놀라운 비밀

[제주N뉴스 = 황리현 기자] 봄이면 유채꽃과 벚꽃, 여름이면 수국, 가을이면 메밀꽃, 겨울이면 동백꽃이 물들이는 제주도는 그야말로 일년 내내 꽃잔치다. 이 꽃들은 단순 관상용을 넘어 이제 제주의 상징이자 축제의 대명사가 됐다. 제주도 전역을 물들이는 알록달록 아름다운 빛깔은 보는 이마다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제주의 꽃은 관광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척박한 환경에서 도민들에게는 중요한 식량 자원이기도 했다. 계절마다 제주도를 물들이는 꽃. 그안에는 그만의 사연들을 담고 있다. 제주의 꽃 이야기를 한장 한장 펼쳐보려 한다.<편집자주>


제주도의 겨울에는 '동백꽃'이, 봄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관광객을 반겼다면 5월부터 여름까지는 '수국'이 책임진다. 오묘한 파스텔톤 빛깔로 제주섬을 물들이는 수국은 대표적인 제주도 여름꽃으로 알려져 있다. 장마철 피기 시작해 백록담 정상까지 물들이는데, 개화 시기가 매년 빨라지고 있다. 제주도 민간 수목원에서는 이보다 빠른 5월 전후부터 개화를 시킨다.


수국은 어떤 꽃일까?


수국은 초 여름에서 무더운 여름 중순까지 피는 꽃으로 중국이 원산지이다. 이름은 중국명의 수구 또는 수국에서 유래됐다. 옛 문헌에는 자양화라는 이름으로 나타나 있다. 

 


수국은 다양한 색 만큼이나 여러가지 꽃말을 가지고 있다. 흰색은 '변덕', 분홍색은 '소녀의 꿈', 파랑은 '냉정', 보라색은 '진심'이다.


주로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높이는 1m정도다. 한 포기에서 갈라져 자라며 어린 가지는 녹색으로 굵다. 수국은 옮겨심어도 잘 자라서 키우기가 쉽다. 하지만 습기가 많고 비옥한 땅을 조성해 줘야 한다.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물을 많이 줘야 하며 추위를 타는 편이다.


흙에 따라 색이 변한다?


수국은 흰색부터 연보라, 진보라, 자색 등 다양한 색을 뽐낸다. 이 다양한 색의 비밀은 바로 토양에 있다. 


수국은 흙의 성질에 따라 색이 변하는데, 토양이 강한 산성일 때는 청색을 많이 띠게 되고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붉은색을 많이 띠게 된다.

 

 

수국 꽃에 포한된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은 흙에 알루미늄 성분이 많아 선성인 경우, 알루미늄 이온과 안토시아닌이 결합해 푸른색을 띠게 되는 것이다. 흙에 알루미늄 성분이 적어 염기성인 경우에는 알루미늄 이온과 안토시아닌이 결합하기 어려워 붉은색을 띈다.


이런 수국의 특성 때문에 인위적으로 토양에 첨가제를 넣어 꽃 색을 원하는 대로 바꾸기도 한다. 품종에 따라 파스텔톤 수국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색깔로 변신하는 수국을 보며 제주도에서는 고장(도깨비꽃)이라고도 불렀다. 


보기에도 이쁜 수국이 몸에도 좋다?


몽글 몽글하게 피는 꽃의 생김새가 이뻐 주로 관상용이나 장식용으로 쓰이며 꽃은 약으로 쓴다. 예전에는 꽃을 말려 해열제로 사용했다. 뿌리에는 여러가지 자가면역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는 성분인 '할로푸지논'이 함유돼 있어 1형당뇨병, 류머티즘관절염, 염증성장질환 등 자가면역질환에 특효가 있다.


실제로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 면역질환연구소의 마트 선드러드 박사는 수국뿌리에 들어 있는 할로푸지논 물질이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키는 비정상 면역세포의 활동만 억제하고 정상적인 다른 T면역세포들의 기능은 건드리지 않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쥐실험과 인간세포 실험에서 확인했다. 


할로푸지논은 중국 전통의학에서 사용되는 50가지 기본약초 중 하나다.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수국차는 흔히 수국의 꽃잎을 말려 마시는 차로 생각하지만 수국차나무에서 따온 잎을 말려서 만든 차다. 수국차 나무에서도 수국과 비슷한 꽃이 피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구분이 쉽지 않다. 

 


수국차 나무로 만든 차를 '감로차' 혹은 '이슬차'라고 부른다. 단 맛이 나는게 특징인데, 단맛이 난다고 해도 당이 몸에 흡수되지 않아 다이어트 중 단 음료를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이는 수국차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필로둘신이라는 감미성분의 단맛이 설탕에 1000배에 이르지만 체내 흡수되는 당은 미량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 음료로 적합하다. 


또한 사포닌과 루틴 등의 성분이 혈당조절에 도움을 줘 당뇨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폴리페놀과 비타민 성분이 함유돼 있어 활성화산소를 없애주고 세포의 산화를 억제해 노화를 방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제주도 수국 명소 어디?


대한민국에서 수국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 서귀초시 남원읍에 위치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이다. 휴애리 수국축제가 지난달 20일 대단원의 막을 올려 이른 수국을 즐길 수 있다. 


7월 중순까지 넉달 가까이 이어지는 수국축제는 휴애리 공원에서 정성스럽게 키운 오색빛깔의 수국을 수국정원과 공원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노란 유채꽃과 다양한 봄꽃들 속에서 웨딩스냅, 우정스냅, 인생사진 찍기 좋은 공간을 꾸며 방문객을 맞는다.


수국축제 기간 동물 먹이주기·승마·전통놀이 체험 등 기존의 상설체험 프로그램에 이어 휴애리 갤러리팡에서 수국 사진전도 열어 방문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제주도 남서쪽의 송악산은 최근 수국 명세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곳이다. 송악산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수국정원', '수국터널'로 유명하다. 송악산 저산부터 가파도를 향해 뻗은 분화구를 따라 대규모 수국 군락이 자리해 풍성하게 핀 수국이 화려한 장관을 연출한다. 이 시기 이 곳을 방문한 이들은 수국에 파묻혀 인생샷 찍기에 정신이 없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에 위치한 카멜리아힐에서도 아름답게 잘 가꿔진 수국을 만날 수 있다. 카멜리아힐은 겨울이면 동백, 여름이면 수국을 보려는 이들로 붐빈다. 


카멜리힐의 여름은 매혹적인 수국과 함께 시작돼 녹색의 숲으로 우거진다. 카멜리아힐은 동양 최대 동백수목원으로 동백꽃은 물론 야자수와 각종 조경수가 어우러진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연인, 가족과 함께 수국 길을 따라 걸으며 추억을 남기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