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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제주도는 처음이야?’ 당신이 알아야 할 몇가지

[제주N뉴스 = 여수진 기자] 제주도는 대한민국이지만 많은 것이 육지와는 다르다. 육지에 비해 개발이 더디고, 사람간 이동도 적다. 화산섬이라는 지리적, 지형적 특성으로 생활상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지만 우리나라가 아닌 것 같은 이국적 분위기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찾아온다.

 

이국적인 것이지 이국은 아니다. 때문에 제주도를 찾아오는 상당수가 육지에서의 환경을 생각하고 여행을 온다. 특히, 대도시에서 넘어오는 관광객들은 순간 순간 당황하는 경우가 꽤 발생한다.

 

당신이 제주도를 처음 방문하는 것이라면 알아둬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제주의 밤은 어둡고 길다

 

흔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들을 불야성이라고 부른다.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찾아와야 하지만 거리를 가득 채운 네온사인은 밤을 잊게 한다. 그로 인해 활동시간도 극도로 늦어진다. 밤 12시가 넘어도 사람이 넘쳐나고 어둠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는 제주도에서 극히 일부에 국한되는 이야기다.

 

 

제주시내, 서귀포시내, 중문관광단지, 한림항 등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일부 항구 주변을 제외하면 제주도는 해가 떨어짐과 동시에 어둠이 깔린다. 8~9시 사이 대부분의 상가들이 문을 닫는다. 늦은 저녁을 먹거나 야식, 술집을 찾겠다고 숙소 밖으로 나섰다가는 낭패를 본다. 가로등도 많지 않아 어둠은 더욱 진하다.

 

#'따뜻한 남국?'..변덕스러운 날씨와 바람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를 향하기 전 따뜻한 남쪽나라를 간다고 말한다. 최남단인 제주도는 분명 우리나라에서 연평균 기온이 가장 높은 곳이다. 겨울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도 거의 없다. 이는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이라는 가정이 붙었을 때 이야기다.

 

제주도는 삼다도라고 부른다. 돌이 많고, 여자가 많고, 바람이 많아서다. 육지에서는 태풍으로 오해할 만한 바람이 일상적으로 분다. 대기를 가르는 바람소리는 가끔 무섭게 느껴질 정도다. 이런 바람은 온도계에 잡히지 않은 채 체감온도를 크게 떨어뜨린다.

 

 

변덕스러운 날씨도 여행을 어렵게 한다. 제주도는 가운데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날씨가 시시각각 달라진다. 장거리 운전을 하다보면 하늘이 맑다가도 어느 순간 먹구름이 짙게 깔린다. 비가 올 것 같았지만 이내 맑은 하늘이 푸른 빛을 내뿜는다. 맑아진 하늘에 기분이 좋아지다 떨어지는 물방울에 당황스러움이 밀려오는 때가 있다.

 

#"섬이 커봐야 섬이지"..서울의 3배

 

제주도에서 살인 등 큰 사건이 일어나면 이내 육지에서 안부 전화가 온다.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조금 당황스럽다. 지난 2018년 세화포구에서 여성 한명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다. 자살이냐 타살이냐로 논란이 되며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육지에서 전화가 이어졌다. 당시 살던 곳은 모슬포. 세화에서 모슬포까지 2시간이 걸린다. 서울로 치면 강동구 천호동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고 강서구 마곡동 지인에게 안부 전화를 하지 않는다. 천호역에서 마곡역은 50분 거리다.

 

제주도는 섬이다. 그런데 섬이라는 단어가 주는 선입견에 갇혀 잘못된 여행일정을 짜는 관광객이 많다. 제주도 면적은 1849㎢다. 605㎢인 서울보다 3배나 크다. 유명 관광지를 다 보겠다고 덤볐다가는 탈진해 쓰러진다. 자동차를 이용해도 동서로 3시간 가까이 걸린다. 남북으로도 1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중간 중간 관광포인트를 방문할 경우 누군가는 하루종일 운전만 해야한다.

 

 

특히, 지방도시의 특성상 거리에 비해 버스 이동시간이 길다. 중간 중간 구석진 곳에도 들러야 할 곳들이 많다. 렌터카나 자차없이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뚜벅이 여행자’는 에너지가 곱절로 소비된다.

 

관광존을 좁혀 더 자세히 느긋하게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과거에 비해 제주도 관광 부담이 낮아진 만큼 추후 재방문해 다른 관광존을 만들어 보자. 제주도는 당신의 발길이 닿는 곳곳이 새로운 관광지다.

 

#"잠시 문을 닫겠습니다"..브레이크 타임

 

관광을 하다보면 식사시간이 일상적일 때보다 다소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늦은 아침을 먹고, 더 늦은 점심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주린 배를 쥐어잡고 식당 앞에 도착했지만 문은 굳게 닫혀있을 수 있다. ‘브레이크타임’이라는 푯말과 함께.

 

제주도 식당은 유독 ‘브레이크타임’이 많다. 소수의 운영진이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저녁 장사를 준비할 시간이 별도로 필요하다. 또는 손님이 거의 오지 않는 시간이라 체력적 보충을 위해 문을 닫기도 한다. 오후 3시~5시 구간이 ‘브레이크타임’이 가장 잦은 시간이다. 실제 지인과 함께 오전 관광 후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 입소문 난 고깃집을 찾아갔는데 1시가 주문마감 시간이라며 식당을 나왔던 경험이 있다. 이후 다른 유명 식당을 찾아 헤매다 2시경 도착한 곳도 브레이크타임이었다. 지인에서 유명 맛집을 소개하고 싶어 몇 개의 식당을 더 찾아간 끝에 결국 눈에 보이는 아무 식당에서 겨우 배를 채울 수 있었다.

 

#태양을 피할 수 없었어(feat.벌레·습도)

 

제주도는 바다 한가운데 솟은 화산섬이고, 날씨가 고온다습하다. 중심인 한라산을 포함해 숲도 많다. 이런 점이 이국적 느낌을 줘 많은 국내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한여름 날씨는 동남아시아에 가깝다. 습도가 엄청나게 높다. 제주도에서 여름은 곰팡이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가는 기분으로 넘어오지만 높은 습도에 짜증을 내는 관광객이 상당하다.

 

 

또 이런 제주도에는 벌레가 많다. 4면이 바다, 울창한 숲, 고온다습한 기온. 벌레가 없으면 더 이상할 상황이다. 손바닥 만한 거미가 마당 나무 사이에 집을 짓고 있고, 매미로 착각할 만한 바퀴벌레가 서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기도 한다. 지렁이와 지네도 쉽게 볼 수 있다. 벌레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차와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시내에 머물거나, 고급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작렬하는 태양도 피하기 힘들다. 큰 도시와 달리 높은 빌딩이 없어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지 않는다. 숲속은 상쾌할 정도로 시원하지만 숲 속을 벗어난 길에는 생각보다 울창한 나무가 없다. 각 종 야자수가 조경수로 깔려있다. 야자수는 햇빛을 막아주기에는 숱이 다소 부족하다. 장거리 도보 여행을 할 때 참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