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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육지 주택거래 절벽에 제주 이주러시도 끝났다

[제주N뉴스 = 김용현 기자]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A씨는 오랜 고민 끝에 가족들과 이주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끝냈다. 꿈같은 제주도에서 살아갈 기대감을 키우던 A씨는 생각지도 못했던 벽을 만났다. 서울집을 내놓은지 벌써 반년이 됐지만 물건을 보러오는 사람조차 없다. 제주도 이사 소식에 가장 신났던 아이는 도대체 언제 가냐고 보채기만 한다.

 

제주도를 향한 ‘이주 러시’가 눈에 띄게 잠잠해졌다. 제주도 부동산 폭등에 따른 주거비 부담감 증가, 숙박·음식점업 과당경쟁에 따른 사업성 하락 등은 제주도 이주를 주저하게 하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육지 주택 거래절벽은 제주도 이주를 가로막는 또다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4월 제주도의 인구 순이동은 695건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72.6% 감소했다. 2월에는 -14건으로 순유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 1~4월 전출은 2만4979건으로, 올해 2만4930건과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전입은 지난해 2만7511건에서 2만5625건으로 감소했다. 제주도를 떠나는 사람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제주도로 내려오려는 사람이 줄어들며 순이동폭도 감소했다.

 

육지 생활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넘어오기 위해서는 거주 주택 정리가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보유 자산 중 가장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자금 계획의 최상위에 놓여진다.

 

소유 주택 정리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 후 제주도에 새로운 터전을 만들어야 하지만 육지 주택매매시장은 제주도 이상으로 위축돼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4월 전국 주택매매량은 20만211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만4579건보다 33.6% 줄었다. 서울은 6만9261건에서 2만3149건으로 66.6%가 감소했다. 제주 이주자가 가장 많이 몰려있는 수도권은 47.6%가 줄었다.

 

 

제주도 이주붐이 일어나기 시작했던 2013년 이후 주택거래량과 제주도 순이동량는 비슷한 추세를 보여왔다. 주택거래신고가 의무화됐던 2006년 이후 9년 만에 전국 주택매매량 100만건을 돌파했던 2014년, 제주도 인구 순유입은 6927건을 기록했다. 당시로서는 역대 최고치였다. 2015년~2017년 주택매매량이 100만건을 상회하는 동안 제주도 인구 순유입은 역대 최고 수준인 9000건 넘었다. 지난해 주택매매량이 85만건 수준으로 떨어지자 제주도 순유입도 5626건으로 줄었다.

 

남영우 나사렛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등 제주도보다 집값이 비싼 지역에서 넘어오는 사람들은 기존 집을 팔고 제주도에 새로운 안식처를 마련하고 남는 돈으로 조그마한 사업을 하면서 생활과 정착을 위한 자금으로 쓴다”면서 “육지 집이 언제 정리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제주도로 내려가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귀포 중개업소 관계자는 “제주도 부동산이 폭등하며 수도권 정도를 빼면 제주도 집을 팔고 새로운 집을 사면 돈이 남을 정도가 됐다”면서 “제주를 떠나고 싶어하는 토착민들에게는 오히려 지금이 떠나기 좋은 상황이다”고 전하며 전출인구 증가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