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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제주

[제주N터뷰]낯선 곳에서 새로운 만남.."소중히 오래 기억 남을 제주"

 

[제주N뉴스 = 김용현 기자] 서울과 경기도에서 내려와 셰어하우스에서 만난 그녀들. 아무런 인연도 없었던 3명이 제주도의 한 셰어하우스에서 만났다. 그리고 그녀들은 친구가 됐다. 새로운 곳에서 만나는 새로운 인연. 낮선 환경 속에서 그녀들은 서로의 정보와 감정을 공유하며 친해졌다. 겨우 일주일 간의 만남이었지만 한 지붕 밑에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서로를 돌보며 오래된 친구처럼 깊어졌다. 이제 두 명이 육지로 떠나간다. 한명은 제주에 남아 다른 두명을 떠나보내야 한다. 그녀들은 어떻게 제주도에 내려왔고, 머무는 동안 어떤 경험을 했는지 들어봤다.

 

제주N : 많은 관광지 중 제주도로 오게 된 이유를 들을 수 있을까요?

 

구인 : 서울에서 왔어요. 새로운 환경에서 힐링하듯 편안하게 쉬고, 아름다운 제주의 바다가 보고싶어서 놀러왔어요.

 

서현 : 대학을 졸업하고 방황 중에 제주도에 왔어요. 호주에서 3개월 간 워킹홀리데이하며 한국이 그리워졌고, 제주도에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호주에 있는 동안 매일같이 노래를 부르다 싶이 했는데 한국에 오자마자 바로 티케팅을 했어요.

 

슬기 :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하잖아요. 짧은 여행이 아닌 최소 한달살이 정도. 하지만 그렇기에는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죠.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해서 모아놓은 돈도 없고. 그래서 인턴일을 구해서 내려왔어요. 마침 제주도 공기업에서 사람을 뽑길래 지원했는데 떨꺽 합격했죠. 3개월 정도 일하고 다시 육지로 올라갈 예정이에요.

 

제주N : 제주도를 여행하며 가장 마음에 들었던 관광지는 어디였나요?

 

구인 : 새별오름이요. 생각보다 가팔라서 힘들었지만 한림쪽으로 탁트여서 막혔던 가슴까지 트일 정도로 시원했어요. 사진까지 너무 예쁘게 나와서 정말 좋았어요. 가을에는 가을에는 사람 키만큼 자란 갈대들판이 열리고, 봄, 여름에는 싱그러운 초록 들판이 펼쳐지는 곳이에요. 협재해수욕장은 일몰이 너무 아름다워요. 바다 색도 파스텔톤 블루였는데 날이 더 따뜻했다면 몸을 담그고 싶었어요. 그리고 사계해안도로를 자전거로 마실나가듯 둘러보는 것도 추천해요.

 

서현 : 엉또폭포를 가봤는데 물이 마른 절벽임에도 멋있어요. 그 밑 물웅덩이는 마치 동화에나 나올 것 같이 예뻤어요. 감동했어요. 그곳에 가면 무인카페가 하나 있는데 카세트테이프, CD를 넣는 플레이어에서 구성진 옛날 노래가 흘러 나와요. 조촐하지만 간식거리도 있고, 벽에 빼곡하게 채워진 방문객들의 메시지 그리고 실제로 볼 수 없었던 엉또폭포에서 물이 떨어지는 영상이 나와요. 아무도 없는 무인카페에서 외롭지 않게 해줬고, 낭만적인 나홀로 여행을 완성시켜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제주N : 제주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구인 : 석양이 지는 분위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유독 붉고 아름다웠어요. 또, 야자수 때문에 여행 온 것 같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야자수가 주는 이국적인 느낌이 매력있어요.

 

 

서현 : 원래는 제주도에 오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하지만 제주의 풍경은 집에만 있게 만들지 않더라고요.(웃음) 숙소온 다음 날 바로 스쿠터를 빌려 오름도 가보고, 해안가도 달려보다가 흑색 돌담들과 진한 초록이 늘어선 시골 동네길도 둘러봤어요. 제주는 어딜 가나 예뻐요.

 

제주N : 구인씨와 서현씨는 일주일 정도 머물고, 슬기씨는 아직 제주에서 시간이 많이 남았죠? 아직 2개월이나 더 남았네요. 슬기씨한테는 아직 이른 질문이지만 재방문 의사가 있나요? 일주일이면 짧은 시간이 아니고, 많은 곳을 둘러봤을텐데요.

 

구인 : 당연히 내년에 또 올 거예요. 아직 보고 싶은곳이 너무 많아요. 이번에는 밤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는데, 다음에 오면 제주의 밤을 더 알고 싶어요. 산방산 탄산온천도 가서 노천탕도 가 볼 거예요.

 

서현 : 완전 있죠. 친구랑도 오고, 가족과도 올 거예요. 미래 남자친구와도 올 거예요. 물론 혼자도 또 오고 싶어요. 일주일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서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그 아쉬움이 다시 찾아올 수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구인 : 제주도에 왔다고 제주우유를 마시는 것보다는 서울우유를 추천할게요. 제주우유는 조금 싱겁다고 해야할까?(웃음) 제주막걸리보다는 우도땅콩막걸리도 추천할게요. 달달한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좋아할 겁니다. 한라수목원 야시장에서 만는 사람 얼굴도 가려지는 고인돌고기는 오래 기억날 것 같아요. 셰어하우스에서 함께 했던 사람들은 더 오래 소중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서현 : 제주도하면 돌, 바람, 말이죠. 그런데 가급적이면 바람을 경험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특히 스쿠터를 타고 제주를 돌아볼 거라면요. 이제 날이 여름 전후는 괜찮겠지만 제주도 바람은 정말 차고, 거세요. 이른 봄, 가을, 겨우 스쿠터여행은 추천하지 않을게요. 처음에는 큰 관광지만 보이지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나무들, 귤밭, 돌담 사이로 새어나오는 여유가 더 좋아져요.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게 가다보면 말도 만나고 재밌어요. 제주도는 작은 줄 알았는데 다니면 다닐수록 새로운 매력이 계속 생겨나요.

 

 

슬기 : 저같은 경우에는 여행자가 아닌 근로자로 제주에 머물렀어요. 근로자로 살면 서울이나 이곳이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일 끝나면 퇴근해서 집에 오고, 주말에는 피곤해서 쉬고 싶고. 처음에는 일을 안하는 시간에는 관광지를 둘러보고 했는데 갈수록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더라고요.(웃음) 관광객 맞춤 관광시설들 있잖아요. 무슨 무슨 박물관, 한류 관련 관광시설 같은 것들이요. 이런 곳들 상당수는 아마 실망하실 확률이 높아요. 잘 알아보고 가셔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제주도에 오랜 시간을 머물러야 해요. 오늘 이 순간이 너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떠나는 사람보다 남아있는 사람의 허전함이 더 크죠? 한동안 허전함에 힘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