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1.2℃
  • 맑음강릉 24.1℃
  • 맑음서울 21.6℃
  • 맑음대전 23.5℃
  • 구름많음대구 22.3℃
  • 구름많음울산 22.6℃
  • 구름많음광주 19.4℃
  • 구름조금부산 22.7℃
  • 구름많음고창 19.9℃
  • 구름조금제주 17.3℃
  • 맑음강화 17.5℃
  • 맑음보은 22.6℃
  • 구름조금금산 21.9℃
  • 구름많음강진군 20.0℃
  • 맑음경주시 23.9℃
  • 구름많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영상)최고의 풍광을 보여주는 '군산오름'…관리는 '낙제점'

[제주N뉴스 = 김용현 기자] 웅장함을 뽐내는 국내 최고봉 한라산. 한없이 깊어 검푸름으로 물든 서귀포 앞바다. 그리고 동그랗게 툭 솟은 산방산에 저 멀리 수월봉 등 제주 남서쪽 풍경까지.

 

이 모든 것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 바로 군산오름이다.

 

(군산오름에서 바라 본 한라산(왼쪽)과 서귀포 대평리 마을 및 앞바다 모습)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에 위치한 이 오름은 정상부에 용의 머리에 쌍봉이 솟았다고 하는 두 개의 뿔바위, 퇴적층의 차별침식에 의한 기암괴석, 계곡에 발달된 웅장한 퇴적층 등을 보여주는 제주도 최대의 화산 퇴적층으로 이뤄진 기생화산체다.

 

군산오름은 일반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맑은 날 오르면 그 어느 제주 오름보다 다양한 풍광을 볼 수 있다. 한 번 오른 이들은 그 매력에 빠져 또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다른 제주 오름과 비교해 오르기가 쉬워 오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등산객들에게 군산오름은 첫 오름 등반으로 안성맞춤이다.

 

자동차를 타고 정상의 팔부능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 다만, 길이 좁아 제법 큰 차를 이용하거나,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하부에 차를 대고 오를 것을 권한다. 마주하는 차를 만날 때면 운전중인 차를 바짝 옆으로 대거나 이도 여의치 않으면 후진으로 공간이 있는 곳으로 비켜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동영상 = 군산오름을 오르는 주행 모습)

 

우선 차로 오를 수 있는 곳까지 오르면 조금은 가파르지만 성인 기준 5~10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계단과 비탈진 오솔길을 오르면 탁 트인 군산오름 정상을 접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커다란 두 개의 바위 뒤로 보이는 웅장한 한라산이 눈에 띈다. 그리고 오른편으로 눈을 돌리면 서귀포 앞바다가 쫙 펼쳐진다. 서귀포 혁신도시에 위치한 월드컵경기장부터 그 앞바다, 칠십리 거리, 저 멀리 남원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또 조금더 오른편으로 돌면 동그란 형상을 뽐내는 산방산도 눈에 띈다. 산방산은 높진 않지만 바다에 접해 있어 구름과 어울러진 모습을 자주 보이는데 이 또한 절경이다. 다시 고개를 돌리면 저 멀리 서쪽에 위치한 신창해안도로의 풍력발전기의 모습도 인상적인다.

 

(동영상 = 군산오름 정상에서의 360도 풍광)

(군산오름에 올라 한라산을 바라본 후 살짝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자 서귀포 앞바다가 눈 앞에 펼쳐졌다. 오른쪽 하단의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왼쪽 상단 월드컵 경기장, 그리고 그 앞으로 새섬, 문섬, 범섬 등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군산오름에서 바라 본 산방산 모습)

 

경치 감상을 마쳤다면 하산을 하며 진지동굴을 마주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의 슬픔을 간직한 곳이다. 지지동굴은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일본군이 우리나라 민간인을 강제동원해 만들었다. 일본군을 제주도에 주둔시키면서 해안기지와 비행장, 각종 군사시설을 만들게 되는데 이때 만들어진 것이 바로 진지동굴이다. 일본군들은 폭격에 대비해 이곳에 군수물자와 보급품 등을 숨기고, 대피장소로도 이용했다.

 

역사적인 장소로 과거의 아픔을 알 수 있는 곳이지만 관리는 너무나 아쉬웠다. 표지판만 세워져 있을 뿐이었다. 안을 들여다보면 각종 쓰레기와 인분들이 넘쳐난다. 한 숨이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동영상 = 군산오름에 위치한 동굴진지 입구 및 내부 모습)

 

'진지동굴들은 일제의 잔재물로, 우리에겐 가슴 아픈 역사의 상처가 남아 있는 현장으로 근대 전쟁 문화유산이기도 한 진지동굴을 평화교육의 장으로 보존·활용하고자 한다.'

 

안내판에 새겨진 글귀가 무색하리만큼 관리는 엉망이었다.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관리한다면 관광은 물론 역사 체험 교육 공간으로서도 손색이 없을 군산오름. 자연의 아름다움이 컸던 만큼 관리에 대한 아쉬움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