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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해지는 '고살리 숲길'

[제주N = 알참이 객원기자] 고살리숲길 탐방로(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산 54-2)는 1131 516도로와 1119 서성로가 교차하는 서성로입구 교차로 인근에서 도보로 진입할 수 있다.

 

입구에서 보게 되는 '자연과의 약속'이라는 안내문. '예전부터 이 터를 지켜온 자생동·식물, 그리고 모든 존재를 귀하게 여기며 우리들은 따뜻한 마을 공동체를 지키, 인간과 자연의 행복한 소통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자연과 함께 하겠다는 하례리민들의 다짐을 읽으며 본격적인 탐방을 시작한다.

 

[고살리 탐방로 초입 부분(왼쪽)과 '자연과의 약속'이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

 

시작과 함께 처음으로 눈길 끈 것은 솔방울과 동백꽃, 나무잎, 돌맹이 등을 이용한 어느 탐방객의 작품. 자연의 작은 것 하나 하나가 모여 새로운 의미를 인간에게 부여한 듯 하다.

 

울창한 나무와 푸릇푸릇한 다양한 종류의 식물들이 이루고 있는 고사리탐방숲길. 전체 2.1km 구간으로, 크게 굴곡이 없는 대체로 완만한 탐방길이다.

 

고살리는 계곡에 샘을 이룬 터와 주변을 말하며, 연중 물이 고이고 흐르는 곳이다. 하례2리 마을의 상징이기도하다. 제주도 남단에 위치한 남원읍 하례2리는 지난 2013년 환경부의 자연생태우수 마을로 추가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한라산 남쪽의 첫 마을로 알려지기도 한 이곳은 학림교를 지나는 천을 따라 원시적 수림과 계곡이 잘 발달돼 있다. 이 계곡에 고실리라 부른 샘이 있고, 이곳을 중심으로 생태 하천옆을 지나는 자연 탐방로가 형성됐다.

 

한라산 암반 아래를 거쳐 흐르던 지하수가 바위틈에서 솟아나는 용천수와 많은 비가 내릴 때 물이 넘치는 계곡으로 이뤄져있다. 계곡 맞은편으로 예전 집터처럼 보여지는 돌담길과 돌터들도 간간히 보인다.

 

 

고살리에서 1.4km지점에는 어웍도(Eowokdo)가 자리한다. 또 두수오름 북쪽으로 500m쯤 올라가면 옛날 사람이 살던 집터가 몇군데 남아있다.

 

지금은 이 주위가 하례리 공동목장 구역이지만 옛 집터에는 몇백년 묵은 산귤나무가 있다. 문화재 보호가치가 있고, 특히 옛날 나무와 어억새를 포함한 새 등 마을 사람들의 삶과 연관돼 쇠달구지가 왕래하던 곳으로 쉼팡 겸 애환이 아주 깊은 지역으로 전해내려온다.

 

처음 고살리숲길이란 이름을 들었을땐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게 바로 '고사리'였다. 벌써 큼지막하게 자란 고사리를 보고있자면 틀리게 생각한것만은 아니라는 자기합리화도 해본다.

 

자연이 고스란히 전해주는 다양한 나무와 식물들의 모습과 고여있는 고사리계곡 물. 누군가의 소원을 담고 있는 돌탑. 여유로운 시간으로 산책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다.

 

[어웍도(왼쪽)와 주변의 고사리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