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22.6℃
  • 흐림강릉 21.4℃
  • 서울 24.1℃
  • 대전 22.8℃
  • 천둥번개대구 21.1℃
  • 울산 21.0℃
  • 천둥번개광주 22.3℃
  • 부산 21.6℃
  • 흐림고창 23.0℃
  • 천둥번개제주 25.7℃
  • 흐림강화 22.8℃
  • 흐림보은 21.0℃
  • 흐림금산 21.4℃
  • 흐림강진군 22.8℃
  • 흐림경주시 21.1℃
  • 흐림거제 21.7℃
기상청 제공

'신들의 궁전' 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대

 

[제주N뉴스 = 김용현 기자] ‘신이 다듬은 듯 정교하게 겹겹이 쌓은 검붉은 육각 돌기둥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는 절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이보다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말도 없을 것 같다.

 

마치 예리한 조각칼로 육각기둥을 섬세하게 깎아낸 듯한 작품. 바로 중문대포해안주상절리다. 최고 40m 높이의 폭 1km 규모의 초대형 돌병풍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다. 주상절리대 밑으로 몰아치는 거대한 파도는 보는 이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높을 때는 20m 이상 파도가 치솟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누군가는 ‘신들의 궁전’이라고도 부른다.

 

중문 대포해안주상절리대는 지난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갔던 제주 관광지 중 두 번째로 인기가 많았다. 한라산보다도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했다. 공식적으로 20만명이 찾은 성산일출봉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8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이곳을 들렀다.

 

주상절리는 현무암질 용암류에서 나타나는 기둥모양의 수직절리다. 다각형이며 두꺼운 용암이 화구로부터 흘러나와 급격히 식으면서 발생하는 추축작용의 결과로 형성된다.

 

주상절리는 지질학적 이름이다. 오래 전 제주도에서는 중문동의 옛이름인 지삿개를 붙여 지삿개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대포동 주상절리로 불릴 때도 있었지만, 주상절리대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때 중문동과 대포동의 두 지명을 함께 쓰기로 하면서 이름이 길어졌다.

 

과거에는 해안까지 내려가서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관광객이 급증하고 2005년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정되면서 안전과 훼손 등을 이유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주상절리 옆 해식애 위 데크에서 봐야 하지만 거대 주상절리의 압도감은 떨어지지 않는다.

 

중문대포주상절리대를 감상할 수 있는 해식애는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주상절리대를 보면서 공원을 둘러보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주상절리대만 보러 갔다면 다소 허무하게 관광이 끝날 수 있다. 때문에 무리를 지어 방문한 관광객들은 스치듯 둘러보며 사진만 찍는 포인트로 남는 경우가 많다. 입장료가 아깝게 느껴질 수 있다. 중문대포주상절리대에 실망한 관광객들은 대부분 이런 경우다.

 

하지만 커피 한잔을 들고 조용히 사색하듯 주상절리를 중심으로 공원을 천천히 돌아본다면 많은 생각이 든다. 시원하게 솟은 주상절리는 이 많은 생각들이 시원하게 씻어주기도 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