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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소담댁 제주체류기] '내 차는 쓰레기를 싣고~' 클린하우스 찾아 삼만리

[제주N뉴스 =  이지원 객원기자] 처음 제주도를 왔을 때 불편을 느꼈던 것은 쓰레기 처리 문제였다. 지금도 쓰레기 처리는 불편함도 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곤욕이다. 가구, 대형 전자제품을 버리는 것은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다.

 

제주도는 육지와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이 다르다. 아파트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자체 분리수거 시스템이 없는 단독주택이나 빌라, 다가구, 소규모 오피스텔 등은 정해진 분리수거장에 쓰레기를 버려야 한다.

 

제주도에서는 분리수거장을 클린하우스라고 부른다. 거리와 거주세대수를 감안해 특정 구역마다 설치돼 있다. 이곳은 요일마다 버리는 쓰레기가 다르다. 예를 들어 월·수·금에는 플라스틱, 화·목요일에는 종이류, 목·일은 비닐, 화·토는 불연성이다. 병, 플라스틱. 캔·고철, 가연성,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배출 가능하다. 특정 요일에 버리지 못하면 집이나 차에 쟁여놔야 한다. 일부 요일을 지키지 않고 투척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그 정도로 양심이 없지 않다.

 

 

이것도 많이 좋아진 것이다. 처음 내려왔을 때는 음식물을 제외하고 모든 쓰레기가 버리는 요일이 달랐다. 한번 놓지면 일주일을 집에 모셔야 한다. 

 

요일별로 버리는 쓰레기가 달라도 집에서 클린하우스까지 거리가 가깝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거리가 있다면 쓰레기를 차에 싣고 클린하우스까지 이동해야 한다. 가구 수가 적은 외곽에 사는 사람들은 종이박스, 병, 스티로폼, 비닐 등 각종 오염된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싣고 이동해야 한다. 비에 젖은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에서 흘러나온 오염물로 차에서 역한 냄새가 진동할 때가 있다. 육지에서 내려와 제주 외곽에 터전을 마련할 때는 클린하우스의 위치를 꼼꼼히 확인하길 바란다.

 

이 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밖에 없다. 더 부지런히 소량의 쓰레기를 자주 배출하면 괜찮다. 물론 그게 쉽지 않다. 일부로 쓰레기장을 거치는 경로를 매일 오갈수는 없으니까.

 

제주도에서 쓰레기 문제로 가장 황당했던 것은 가구와 대형 전자제품이다. 서울에 있었을 때처럼 폐기물 스티커를 끊고 버리는 위치를 확인하는데, 특정 재활용 도움센터에 직접배출하라고 한다. 재활용 도움센터는 클린하우스보다 조금 큰 개념이다. 클린하우스가 동네슈퍼라면, 재활용 도움센터는 마트라고 할까? 24시간 운영되는 요일 개념 없는 쓰레기처리소다. 클린하우스보다 광역적으로 설치돼 있다. 그만큼 더 멀다는 뜻이다.

 

멀리 이동하는 것은 상관없다. 문제는 그 큰 가구와 냉장고를 직접 이동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에서는 집앞에 내놓기만 하면 수거해 갔는데 말이다. 당시 가장 가까운 재활용도움센터는 차로 10~15분 정도 이동해야 하는 곳에 있었다. 그 큰 물건을 들고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집 차는 중형 승용차다. 지인 중 트럭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이주한지 얼마 안됐을 때라 없었다. 주변에 어르신들만 살아 그런 부탁을 하는 것은 민폐를 끼치는 것 같아 어렵다. 결국 비용을 지불하고 용달을 불러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제주 외곽지역 이주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클린하우스와 재활용 도움센터 위치를 꼭 확인하라고 다시 한번 조언드리고 싶다. 분명 살다보면 큰 짐을 옮겨야 할 때가 있다. 차는 클수록 좋다. 그래서 신차 구입은 픽업트럭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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