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8.5℃
  • 구름많음강릉 16.7℃
  • 구름많음서울 17.5℃
  • 구름많음대전 20.4℃
  • 맑음대구 19.7℃
  • 맑음울산 14.9℃
  • 맑음광주 19.3℃
  • 맑음부산 16.2℃
  • 구름많음고창 15.0℃
  • 맑음제주 16.2℃
  • 구름많음강화 15.5℃
  • 구름많음보은 19.0℃
  • 구름많음금산 19.3℃
  • 구름많음강진군 17.2℃
  • 맑음경주시 19.5℃
  • 구름많음거제 16.5℃
기상청 제공

Diary

[다이어리제주]'제주한달살이' 지은이가 그린 여행지도(지은篇④)

 

[제주N뉴스 = 유지은 객원기자]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답기로 소문난 제주도에 힐링을 찾아 떠나오게 됐다. 항상 막연하게 먼 곳이라 생각했던 제주도. 육지에서 전국 돌며 일주일을 보내고 제주도에서 한달을 지내기로 했다. 막연하게 먼 곳이라 생각했던 제주도. 제주에서의 한달은 어떨까? 설렌다. 함덕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중문으로 넘어왔다. 중문에서 머무는 3주 동안 가봤던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관광지를 모아봤다.

 

◇주상절리

 

주상절리는 음,, 굉장히 신기했고 웅장했다. 어떻게 저런 모양이 나왔을까 계속 보게 되었다. 한번 슥 보고 지나가기엔 많이 아쉬운 곳 이었다. 그곳에서 음악도 들으며 꽤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마치 큰 바위들을 보고 있자니 쥬라기 공원이 생각났다. 캐리비안의 해적도.

 

제주 동쪽에도 있어봤지만 중문은 정말 뭔가 야자나무도 많고 리조트도 많고 공사하는 곳도 많고 다들 큼직큼직 한 게 딱 관광단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이라 사람도 많이 없고 야자수가 말라서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니..뭔가 진짜 쥬라기 월드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은 느낌. 확실히 동쪽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한라산

 

큰 맘을 먹고 한라산 등반에 나섰다. 다행이 근처에 그리 힘들지 않은 코스(영실코스)가 있다고 해서 라면과 김밥을 싸서 아침 일찍 다녀왔다. 평소에 산을 조금 타봐서 쉽게 생각 하고 갔는데 끝도 없는 계단에 아주 정신이 혼미했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가서 살짝 눈이 내린 백록담을 보자마자 진짜 피로가 쫙 풀렸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설탕 뿌려놓은 것처럼 살짝 있는 눈도 아주 예뻤다. 눈이 많이 내려 설산일 때 갔으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나름 매력 있었다. 대피소에는 사람이 아주 많았다. 한라산은 실시간 cctv를 볼 수가 있어서 다들 눈이 있는 것을 보고 온 것 같다.

 

대피소에서 먹었던 컵라면과 김밥의 맛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올라가는 길은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백록담의 웅장함을 보러 다음에 또 와야겠다.

 

◇서귀포 올레시장

 

동문시장도 가봤지만 서귀포 올레시장은 또 다른 느낌이다. 뭔가 더 복작복작하고 먹거리도 더 풍부 한 것 같고 길거리 음식을 사서 먹을 수 있는 벤치나 길이 잘 되어 있었다. 조금만 돌아다녀도 금방 배가 부를 것 같았다. 다만 차들이 막 들어와 빵빵 대는 소리가 너무 싫었다.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살짝 들어온 것이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귀 옆에서 빵빵 댔다. 윽.. 내가 저녁 시간에 가서 그런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장을 보느라 바빴다. 이제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가야 하는 사람들은 양손 가득 선물을 사서 들고 있었다. 나도 갈 때쯤이 되면 저렇게 양손 가득 뭔가를 들고 가겠지? 요새는 소품샵도 잘 되어 있고 시장에 먹거리들도 잘 되어 있어서 뭘 사가야 될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개인적으로 올레시장이 동문시장보다 더 맘에 든다.

 

 

◇사려니 숲길

 

비자림에도 가본 적이 있다. 하지만 사려니 숲길은 비자림과는 정말 다르다. 비자림은 초록색 나무가 많아 뭔가 생기가 있어 보였는데 사려니 숲길은 길쭉한 나무들이 약간은 을씨년스럽게, 빼곡하게 서 있다. 이 넓은 숲속을 혼자 걷다보면 마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트와일라잇 속 한 장면에 들어 와있는 것 같다. 혼자 걷다가 청설모인지 다람쥐인지가 사람이 다니는 길을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몰래, 빠르게 건너가는 것을 목격했다, 내 생각이겠지만 마치 정말 이상한 나라의 토끼 같은 느낌이었다. 여름이 되면 더 푸르를 것 이고 겨울에 함박눈이 내린다면 정말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곳이 될 것 같다.

 

◇협재 해수욕장

 

일주일 사이에 두 번이나 갔다 온 해변이다. 함덕과는 또 다른 맑고 푸른 물, 부드러우면서 새하얀 모래들.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비가 옴에도 협재는 아름다웠다. 함덕은 정말 평화롭고 아름답다가도 비가 오고 날씨가 궂어지면 갑자기 파도가 거세지고 물이 빠르게 돌면서 약간 무시무시해진다. 등대 있는 곳도 가보고 금능까지 이어진 길도 걸어보고 협재는 이곳저곳이 다 예뻐서 구석구석 보고 싶은 곳이다.

 

◇외돌개 (올레7코스)

올레 7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기로 유명한 코스이다. 근처에 있기도 하고 외돌개는 가본 적이 없어서 계획 했지만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갔었다. 하지만 가는 길마다 유채꽃들이 예쁘게 펼쳐져 있고 날씨는 흐려 수평선 끝까지 보이진 않았지만 절벽에 바다가 철썩대고 있는 그 길이 정말 예뻤다. 계속 걷고 싶게 만들었다. 제주에 와 여려 군데를 다니면서 올레길 표시를 정말 많이 보았다. 걷는 길을 편하게, 잘 알아볼 수 있게 굉장히 세심하게 만든 제도? 인 것 같다. 올레길을 다 걸으면 제주의 거의 모든 곳들이 이어져 있고 비록 오래 걸리고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 무서운 길이 있을 지라도 정말 꼭 정복해 보고 싶은 길이다. 다음에는 올레길 완주를 목표로 한 번 더 장기 여행을 계획해 봐야겠다. 이런 목표를 가진 사람들 꽤 많을 것 같다.

 

외돌개는 뭔가 기대를 하지 않고 왔지만 아주 멋있는 곳 이었다. 물이 정말 신기하게 청록색으로 빛났다. 파란색이 아닌 청록색 뭔가 묘했다. 외돌개 옆 절벽 쪽으로 들어 갈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거기서 탁 트인 바다를 보며 한 시간 가량을 앉아 있었던 것 같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광경이기에 바다를 보며 숨을 크게 계속해서 쉬었다. 바람은 많이 불었지만 따뜻했다. 지나가는 배와 인사도 했다. 저 멀리서 얼굴도 보이지 않지만 팔을 벌려 인사를 서로 주고받으니 더 따뜻했다. 공사를 하는 소리가 정말 시끄럽게 났지만 그 소리와 날씨만 좋았다면 완벽했을 것 같다.

 

 

◇마라도

 

나의 올해 안 목표는 우리나라 섬 3곳 이상 꼭 가보기였다. 그 중의 하나가 된 마라도. 대한민국 최남단이라는데 내가 과연 거기까지 혼자 갈 수 있을지 정말 의문이었다. 처음 여객선을 예매 했을 때는 풍랑 주의보 때문에 전체 결항되어 실패 했지만 두 번째 시도 끝에 드디어 마라도를 갈 수 있었다.

 

마라도는 우도와 다르게 정말 조용하고 작은 섬이었다. 발전도 많이 안 되어 있었고 상점들도 그리 많지 않아 자연 그대로를 아주 많이 간직한 섬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잊을 수가 없다. 다행히도 날씨가 정말 너무 좋았기 때문에 더 와 닿았던 것 같다. 넓게 펼쳐진 초원, 파란하늘, 너무나 아름다운 바다. 아직도 그곳을 뛰어다닌 생각을 하면 행복하다.

 

건물이 거의 없고 나무들도 없어서 '여름에는 엄청 덥겠구나..'는 생각도 했다. 개인적으로 백년손님이라는 TV 프로그램을 굉장히 좋아 했는데 그 프로그램은 마라도에 살고 계시는 장모님과 사위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 이다. 그 프로를 보면서 정말 좋다. 가보고 싶다. 상상만 했는데 실제로 내가 거길 가서 사위분도 만나고 짜장면도 먹고 오니 꿈만 같았다. 마라도 짜장면은 아주 유명하기로 소문이 나있는데 주위사람들이 생각보다 맛이 별로라고 해서 기대하진 않았지만 굉장히 맛있었다. 톳이 올라가 있는 짜장면은 오독오독 한 게 별미였다. 해녀짬뽕도 먹어보고 싶었지만 혼자 갔기에 먹을 수 없었다. 속상했다. 아무튼 날씨도 정말 좋았고 모든 게 아름다웠던 섬 마라도. 배시간이 정해져 있어 비록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마라도만 보러 제주에 와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만큼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