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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다이어리 제주]보온병에 커피 한잔..제주도는 나만의 카페(지은篇 ②)

[제주N뉴스 = 유지은 객원기자]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답기로 소문난 제주도에 힐링을 찾아 떠나오게 됐다. 항상 막연하게 먼 곳이라 생각했던 제주도. 육지에서 전국 돌며 일주일을 보내고 제주도에서 한달을 지내기로 했다. 막연하게 먼 곳이라 생각했던 제주도. 제주에서의 한달은 어떨까? 설렌다. 함덕에서 일주일을 보내고 중문으로 넘어왔다. 중문에 머무는 3주 동안의 체류기를 이곳에 담아본다.

 

이곳에 온지 2주가 지났다. 여전히 하늘은 어둑어둑 하다. 이제 3월이라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왜 계속 날씨가 안 좋은 걸까? 너무 속상하다. 빨리 해가 좀 나서 다시 반짝거리는 바다를 보고 싶다.

 

사실 서울을 떠나 온지는 한 달 정도 되었다. 전국을 돌며 일주일, 함덕에서 일주일 그리고 중문까지. 그동안 정말 걷고 걷고 또 걸었다. 계속 걸었다.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었기도 했고 잡생각을 없애려고 걷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잘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제주에 와서도 정말 끊임없이 걸었던 것 같다. 걷다가 알려지지 않은 길이나 장소를 발견하면 너무 좋았다. 물론 누군가가 왔던 길이겠지만 뭔가 탐험을 한 기분이다.

 

나는 제주에 와서 굳이 카페를 찾아다니지 않았다. 그저 보온병과 커피를 가지고 다니면서 여기가 좋으면 여기서 저기가 좋으면 저기서 아무 곳이나 자리를 깔고 커피를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긴다. 그곳이 나만을 위한 카페가 되는 것이다. 바다의 돌 끝자락에서, 숲 한가운데서, 넓은 아래 풍경을 내려다보면서 말이다. 아주 기분이 좋다. 지금도 사려니 숲 한가운데서 커피를 마시며 이 글을 쓰고 있다.

 

제주도는 서울과 다르게 야자수가 굉장히 많다. 제주도이기에 그만의 장점으로 야자나무를 많이 심어놓은 것인지 아님 잘 자라기에 그냥 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이색적인 풍경임에는 틀림없다. 지금은 말라 있지만 여름이 되면 푸르게 펼쳐진 야자나무를 볼 수 있겠지? 제주도는 조금만 나가도 건물들이 많이 없고 낮고 널찍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도시의 그 밀집된 답답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나와 있다가 다시 서울을 가게 되면 뭔가 답답함을 느낄 것 같다. 높다란 아파트, 빌딩 숲 말이다.

 

 

어디든 겨울은 그렇겠지만 특히나 자연이 많은 겨울의 제주는 뭔가 쓸쓸하다. 나무들이나 꽃들이 다 죽어 보이고 말라있고 어쩐지 시들어 보인다. 그래서 보기에 쓸쓸 하지만 또 혼자 있을 때는 그만의 고독함과 센치한 감정들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비까지 내리면 그 감정은 배가 된다. 괜히 옷깃을 여미게 된다. 그래서 여름에 이곳은 어떨까? 봄의 이곳은 어떨까? 상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다 뛰어들어 수영을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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