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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지혜篇③]제주도, 한국인데 다른 나라에 와있는 기분

[제주N뉴스 = 최지혜 시민기자] 이주간의 제주 경험은 특별했다. 분명 한국인데 다른 나라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랄까. 엄청난 습기탓에 물갈이 하듯 피부각질이 벗겨졌다. 친환경적인 정책이 강경해서 이마트에서는 종이봉투가 없고, 일회용컵을 갖고는 실내에는 1분도 안된다는 단호한 커피숍도 만났다.

 

심지어 일요일엔 택시가 너무 없어서 콜택시에 전화를 했더니 다들 벌초가셔서 기사님이 없으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까지. 당시는 추석 연휴를 앞둔 때였다.

 

돌아온 휴일에는 조향과 캔들만들기 체험을 등록했다. 분명 수업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었다. 하지만 봇물터지듯 터진 수다에 3시간 수업으로 늘어났다. 계속 신세지고 있는 고마운 소담소담제주살이 사장님부부와 계속되어 이어지는 소중한 인연들에게 선물할 요량으로 하나가격에 두 개를 만들기 시작했다.

 

향에도 첫-중간-끝부분이 있어서 가벼운 향과 조금 무거운 나무향 등을 섞어 쓰면 좋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나무향을 좋아해서 하나는 사이트러스와 우드, 그리고 사랑스러운 소담소담언니를 닮은 로즈와 바닐라를 섞어 조향했다.

 

 

문득 향에 깃든 전통문화를 주제로 전시를 기획해보는 건 어떨지 생각했다. 가장 대한민국스러운 향에는 뭐가 있을까.(나름 순수 미술을 전공하고 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이다보니 매사 그쪽으로 생각을 연결하게 된다)

 

소담소담에 머물다 보니 여행하시는 분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는데, 맛집 정복하시는 분부터 오름 정복하시겠다는 분 등 다들 특성이 달랐다. 제주도 바다는 해변가마다 다 색이 다르다는 이야기에 나는 해변가를 하나씩 찾아보기로 했다.

 

제주도에서 일을 하고 남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는 사이 큰일이 하나 생겼다. 백조가 된 것이다. 회사를 그만뒀다.

 

당초 제주도에 내려오기 전 약속했던 사항들이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 휴일과 근무시간, 업무 영역 등에 대한 조율에 실패, 결국 퇴사하기로 마음먹게 됐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큰 소리치고 제주까지 내려왔는데 다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니. 사람들한테 뭐라고 말하나. 망했다.

 

일단 조금 더 제주도에 머물면서 생각을 해봐야겠다. 제주도 내 많은 직장이 서울과 비교해 근무환경이 다소 열악하고, 급여는 생각 이상으로 낮다. 하지만 주택 임대료는 서울 못지 않다. 월세 내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이 정말 없다. 그래도 이를 감수하고라도 제주도에 오고싶었다. 왜냐하면 제주도니까.

 

생활터전으로 삼으려던 계획은 일단 실패했다. 하지만 경로를 변경해야 했다. 이제부터 제주도는 여행지다. 남은 시간 제주도에서의 여유를 즐기면서 관련 자격증 공부를 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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